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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처럼 열심'

작업일지_04.19(일) 정원 속 식물 이야기_무스카리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정원 속 식물 이야기 (1)_ 무스카리


탐스러워서 실망스러운 꽃

아이와 함께 정원을 지나던 아주머니 한 분이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조심스레 묻는다.

"이 꽃 이름이 뭐에요?'

"아. 이 꽃이요? 무스카리라는 꽃인데요." 


"그런데 저기..그럼 이 꽃 먹는 꽃이에요?"


그러고보니, 포도송이를 닮은 것이 참으로 탐스럽고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하지만, 무스카리는 향과 꿀이 많아 (사람보다는) '벌'들에게 인기 좋은 꽃이다.


무스카리(Muscari)라는 이름도 향이 뛰어나  '사향(麝香)'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Moschos'라는 단어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작은 포도송이 처럼 생긴 무스카리의 먹음직스러운 모습에 먹을 수 있겠거니 기대했다가 실망한 이는, 비단 그 아주머니뿐만은 아닌 듯 하다. 무스카리의 영어 이름은 'Grape  hyacinth(포도 히야신스)'이고, 꽃말은 '실망, 실의'라니 

오랜 세월, 수 많은 이들이 포도송이처럼 생긴 모습에 기대를 품었다가, '먹을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실의에 빠졌나 보다.


빛이 좋고 물빠짐이 좋은

무스카리는 백합과에 여러해살이 식물로 알뿌리로 자라나고 번식하는 식물이다. 대개의 봄에 꽃을 피우는 알뿌리들이 그러하듯, 무스카리도 물빠짐이 좋고 빛이 잘드는 장소에서 자람이 좋다.

그러니 무스까리는 물빠짐에 유리한 모래흙(사토)이나 참흙(양토, 모래흙과 찰흙이 반쯤 잘 섞인), 그리고 빛이 잘드는 장소에 심어 가꾸어야 한다. 


한창 자라는 봄에는 마르지 않게, 잠드는 여름에는 너무 젖지 않게

잎과 꽃이 한창 피어나는 봄에는 마르지 않게 물을 주어 키우고,  '잠이 드는(휴면)' 여름에는 특히 장마철에는 너무 습하지 않게 보살펴 키우는 것이 좋다. 


겨울이 필요한 식물, 번식은 늘어난 알뿌리로

추위에 강해 땅속에서 거뜬히 겨울을 나며, 어느정도의 추위를 겪어야 꽃이 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씨앗을 심어 식물을 늘릴 수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니(2~3년) 대개는 늘어난 알뿌리를 나누어 심는다.


느티나무 정원에는

느티나무 정원에는 보라색 무스카리만 있는데, 흰색 꽃이 피는 '흰보트리오이데스 무스카리'와 연보락색과 보라색이 섞인 '라티폴리움 무스카리'를 구해 어울려 심으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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