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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처럼 열심'

관찰일지_(03.05.목)

꽃은 가까이 가만히 보아야 이쁘다

오늘 일을 하며 찾아온 생각은 꽃은 가까이 그리고 가만히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멀찍이 스치듯 보는 것과..





이렇게 가까이 그리고 가만히 볼 때, 진정한 의미에서 그 식물을 보게 되고 무엇보다 만나게 된다.






가까이에서 본 아네모네

잎 색깔과 잎 모양도 꽃 만큼이나 아름답다는 마음이 든다.


꽃은 뿌리와 잎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꽃은 한철 피고 지지만, 잎은 늘 이렇게 피어 '일한다'.

잎은 일하는 '손과 발'이다.





층꽃도 잎이 돋아났다. 

뿌리를 새로이 뻗어내 흙 속 먹이를 찾아내고, 잎을 벌려 햇빛과 공기를 들여 마신다.



식물을 '가까이 가만히 바라보기' 위해서는 정원에 무엇이 필요할까?



차 밀어내기

차를 은근히 은근히 밀어내고 있다. 식물과 사람의 자리를, 영토를 확장해야 겠다. 

네바퀴 달린 금속덩어리는 (정원에서 만큼은) 아이들과 식물의 '적'이다.

사람이 조금만 더 걸으면, 정원은 안전해 질 수 있고, 넓어질 수 있다. 



정우야 바나나 고마워

잦은 접촉은 관계를 만든다. 그리고 정원은 편안하고 좋은 매개체가 된다. 부쩍 가까워진 생협 일꾼들.

커뮤니티 정원의 가능성과 기눙성을 체감하는 중. 




크로커스가 첫 꽃을 열려고..

크로커스가 첫 꽃을 열려고 한다. 봄빛 닮은 노란 색깔인가 보다. 

왜 꽃을 '피운다'다고 표현하는지 알겠다. 아.. 꽃을 피워낸다는게 이런 느낌,이런 실감이구나.


꽃을 '피운다', 꽃을 '터뜨린다', 꽃을 '연다'.

꽃에 어떤 말을 얹으면, 그게 동사든 명사든 덩달아 아름다워지는 느낌이다.





정원에 따뜻한 봄햇살. 이거거덩

봄햇살은 누려야 한다. 이런 날, '실내'에 있는 것은 '억울한 일'이고, 

오버하고 과장하면 '죄악'이다.




낯설던 고양이도 눈에 익어간다. 

이 둘은 한 팀인가, 남매인가, 자매인가, 형제인가, 애인인가, 친구인가, 이웃인가

또 아니면...


바꾸어 나와는 무슨 '관계'이고 무슨 '관계'가 가능할까.

지금은 서로 피하는 관계. 서로 멀리서만 괜찮은 관계..


퇴비장이 앞으로 잘 관리되면 저들이 퇴비장을 식당이자 편의점으로 이용하기 어려울텐데..

나를 원망하려나.. 아니면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지지 않고, 본래의 야생성을 회복해

쥐잡기에 골몰하려나..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아무튼 사로 잘 사귀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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