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노닐다,거닐다
꽃보다 양배추..
vegelab
2015. 6. 13. 11:19
'화려하게 핀 꽃만큼이나 꽉찬 양배추가 아름답다.'
포기진 배추를 보며 활짝 핀 꽃을 떠올린 적이 있는데, 어제 밭에서 문득 그런 생각을 다시 떠올렸다.
아름다운 인동 덩굴 꽃에 감탄하면서도 꽉찬 포도송이를 떠올리는 것을 보면 난 아무래도 정원사가 되기 어려운가 보다.
하지만, 농부는 정원의 눈을 가지고, 자신의 농터를 정원적으로 가꿀 수 있다.
정원의 눈, 정원의 시선으로 본다는 것은 (내가 생각할 때),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고, 그것을 '가꾸는 일'이다.
정원의 눈으로 바라보면 논도 밭도 숲도 정원이고, 정원적으로 가꿀 수 있다.
삶터가 온 마을이 정원적으로 발견되고 가꾸어 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