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처럼 열심'

작업일지_06.05

vegelab 2015. 6. 5. 17:38

1. 새벽에는 비가 조금 흩내리더니, 오늘은 날이 흐리다. 하늘도 마르고, 땅도 마르다.


2. 새벽에 발견한 시 한수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구루 쳐다볼 틈 없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건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선 너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_선운사에서, 최영미







3.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어울리겠다. 책방 앞 그늘에 피어나는 클레마티스가 '여전하다'

앞선 피운 것들은 한참 전에 지고 말았는데, 책방 앞 그늘 클레마티스는 '한창'

이른 봄 퇴비를 듬뿍 넣어주어서일까. 퇴비를 넣어주면서도 제 자리가 아닌 그늘에서 자라는 네가 꽃을 피우겠어? 피워봤자 얼마나 피우겠어 얕보았는데..어쨌건 늦다고 얕볼게 아니다.





4. 생김과 빛깔이 흰색 조팝과는 또 다른 매력 




5. '스위트 피'. 이름 그래도 향이 참 '스위트'하다. 꽃은 햇빛과 함께 빛깔을 빚어내고, 바람과 함께 향을 실어낸다.

(전에도 표현했듯) 꽃의 빛깔과 모양이 '꽃의 외면'이라면 향(香)은 '꽃의 내면'이다.

나의 내면은 어떤가?




6. 네가 궁금해.. 어떤 빛깔과 모영, 향을 피워낼지 





7. 누군지 모르겠다. 대체..





8. 접시꽃 당신.. 꽃 피어날 듯




9. 좀 더 풍성히 함께 피어난다면



10. 오늘의 포토제닉